Mirror Protocol로 Defi 이해하기 4

Suwoong Yoo
6 min readDec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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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le, Interchain Solution

이더리움, 폴카닷, 이오스, 트론 등과 같은 플랫폼 블록체인은 Defi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Defi 프로젝트들이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개발되다 보니 Defi의 핵심 중 하나인 다양한 자산 간 거래 측면에서 타 블록체인이 이더리움 대비 활성화 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올해 Defi 붐으로 인해 이더리움 수수료가 매우 큰 폭으로 올라서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개인적 경험으로는 한 때 Gas 가격이 520gwei까지 올라서 단순 자산 스왑에 대한 수수료로 31불 가량을 지불한 적도 있다. 보통 새로운 자산의 거래에는 3~4번 정도의 트랜젝션이 요구되므로 이런 경우 수수료만으로 10만원 가까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더리움의 높은 수수료

수수료가 높고 속도가 늦다는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생태계가 거기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선택지가 정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ayer 2 솔루션 기반의 DEX가 등장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더리움의 Scalability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게 On-chain Scaling(Layer 1)과 Off-chain Scaling(Layer 2) 방식이 있는데, L1은 이더리움 코어 자체를 수정하는 방식이고, L2는 이더리움 코어는 건드리지 않고 추가적인 레이어 구성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Classification of Ethereum Scaling Solutions (출처: Matic Network Medium)

이더리움 자체를 수정하는 방식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개별 프로젝트 차원에서는 L2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더리움 확장성 솔루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Introduction to Etherum Scaling 참조. 영어 주의)

개인적으로는 최근 Ethereum과 Conflux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ShuttleFlow Protocol(이름이 최근에 ShuttleFlow로 명명된 것 같다)이 적용된 Moonswap을 사용해 보았는데 위에서 언급한 수수료와 속도 문제들을 신경쓰지 않고 사용하기에는 괜찮은 선택 같았다.

방식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이더리움에서 컨플럭스 네트워크로 이동하고자 하는 자산(ETH)을 ShuttleFlow 컨트랙트에 보내면, 해당 자산의 수량만큼 컨플럭스 블록체인 내에 자산(cETH)을 생성한다.

그런 후 컨플럭스 네트워크에서 여러 거래를 진행하다가 자산을 다시 이더리움으로 이동하고자 하면 ShuttleFlow 컨트랙트에 보냄으로써 컨플럭스 내의 자산을 소각하고 컨트랙트에서 보관하고 있던 이더리움 기반의 자산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한다 (네트워크 간 자산 이동 과정은 Conflux ShuttleFlow 참조)

Terra Shuttle

위 방식과 유사하게 Mirror Protocol도 Terra Shuttle을 통해 이더리움과의 연결을 제공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Mirror에서는 반대로 테라 블록체인이 메인이고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사용자가 테라의 자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 제공 측면에서 보조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Ethereum 기반의 Mirror 플랫폼, mETH

테라 기반의 Mirror 플랫폼과 이더리움 기반의 Mirror 플랫폼은 별도로 봐야한다. 스테이킹에 따른 리워드 비율이나, MIR 토큰의 가격 등은 각자 별도의 메커니즘에 의해 결정된다.

블록체인 간 자산의 이동은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나, 생각보다 수수료는 그리 비싸지 않았기에 상황에 따른 재정 거래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UNI 홀더들을 대상으로 MIR 토큰을 제공한 것이 여기서도 나름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Mirror는 잘 설계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각각의 기능들은 기존에 있던 것들이긴 하지만 이것들을 잘 엮어서 보배로 만드는 건 또 다른 문제인데 전체적인 기능들이 매끄럽게 잘 연결되어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확장될 지 기대가 된다.

생각해 볼 문제

  1. 각 mAsset의 가치는 LP 내의 유동성 양에 따라서 자산 변동성이 달라지게 된다. 만약 LP의 볼륨이 매우 커져서 거래에 따른 가치 변동 폭이 매우 작아지게 되면 오라클 가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까 싶다 (그쯤 되면 플랫폼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일지도 모르겠다)
  2. 이미 형성된 LP의 초기 풀은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만약 새로운 자산이 생성된다면 풀의 생성 과정도 궁금하다. Uniswap의 경우 누구나 LP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k 값에 따른 초기 교환 비율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Mirror에서는 거버넌스를 통해 생성하는 형태로 되어 있으므로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긴하다.
  3. 만약 이 글을 보고 자산 생성을 통해 재정거래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면 담보(CDP)가 청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하고, 봇은 항상 손보다 빠르다는 사실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글을 마무리하며,

Mirror에 대한 시리즈 글을 작성하며 ‘자산의 토큰화는 금융산업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도발적인 부재를 달았다. 사실 솔직히 가야할 길은 아득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올해 국가 및 제도권 기관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 같기도 하다.

페이팔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국민은행은 해시드, 해치랩스와 함께 자회사 설립을 통해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P는 2021년 암호화폐 인덱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 규제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고 국가와 탈중앙 추구 세력 간 이해관계도 복잡하지만 결국은 시간의 문제일 뿐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기존의 제도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다 담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자산의 토큰화가 금융산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산업계와 창업가들이 거대한 변화를 미리 읽고 스스로 금융산업의 Disruptive Innvoation을 추구하는 하는 것이 보다 올바른 순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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